대대적 조직개편 단행…주민 삶의 질 향상 방점

포커스(지방자치 부활 31년 광주 자치구의 현주소)
서구, 감염병 상시 대응체계 구축…북구, 생활SOC사업 박차
남구, 주민자치 확대…광산구, 시민생활국 신설로 민원 해소
동구, 인문도시 가이드라인 설립…신축년 시민 행복시대 활짝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12월 28일(월) 15:12
2021년 1월호 제92호=글 송대웅 기자)
흰소띠를 상징하는 신축년(辛丑年)인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꼬박 31년이 되는 해다.
사람으로 치면 ‘능히 기반을 닦고 일어설 수 있는 나이’인 이립(而立)을 이제 막 넘어선 지방자치도 그동안 숱한 갈등과 반목을 딛고 우리 사회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초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를 넘겨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의 지방자치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변혁을 꿈꾸고 있다.
변혁의 길은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방안 구축과 함께 일정 수준의 궤도에 오른 지방자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에 광주 5개 자치구가 신축년 새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도입하거나 강화시킨 조직 체계의 면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서구, 지역 첫 감염병관리과 신설 추진
서구는 지역 자치구 최초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감염병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담인력 부족, 조직 구조상 한계 등을 극복하고 코로나19를 제외한 감염병에도 상시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조직개편안이 확정되면 현재의 보건행정과 산하 감염병관리팀을 감염병관리과로 격상된다.
서구는 간호직 6급을 팀장으로 하던 기존 담당 부서를 5급 상당의 간부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과 단위로 확대한다.
25명 안팎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설 과는 감염병예방팀과 감염병관리팀, 방역팀 등 3개 팀이 꾸려진다.
서구는 이 같은 안에 대해 최종 검토를 거쳐 구 의회에 관련 조례 개정안을 상정, 2021년 초순 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 조처로 서구보건소는 현행 5과(보건행정과·건강증진과·보건위생과·상무금호건강생활지원센터·치매안심센터)에서 6과로 늘어난다.
기존 인력 재배치·업무 분장 재조정과 함께 간호직 충원도 후속 조치로 진행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감염병 전담 부서가 과 급으로 신설되는 것은 서구가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켰다. 광주시도 2020년 9월 복지건강국 아래 감염병관리과를 신설해 전담 부서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현 보건소 건물 1층에 임시 시설물 형태로 설치된 선별진료소도 예산 3억5000만원을 들여 신축한다.
현 선별진료소 위치에 음압시설 등 설비를 갖춰 상시 운영되며 이르면 2021년 5월부터 상시 선별진료소가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자치 활성화…자치분권 확대한 남구
남구는 2020년 7월 미래산업 발굴·육성, 자치분권·소통 강화 등 민선 7기 후반기 정책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민선 7기 후반기 정책 비전을 뒷받침하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부서 기능 강화를 통한 기구 조정으로 효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
홍보담당관과 주민자치과, 청소행정과 등 3개과 3개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이 골자가 됐다.
홍보담당관 신설은 홍보전담 부서를 만들어 정보화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주민들과의 소통 폭을 넓히기 위해 구상됐다.
주민자치과는 주민참여 활성화와 민·관 협업을 통해 자치분권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이다. 주민자치회 전환 등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사업의 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마을 만들기 등 주민 주도의 생활 공동체 활성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소행정과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생활쓰레기와 폐기물 등 청소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부서이다.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을 이끌 조직도 새로 구축됐다.
남구는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인공지능 일등 국가 전략 계획 등 국정 운영방향과 광주시 정책 방향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미래산업팀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혁신을 위한 인공지능과 스마트융복합 에너지 신산업 등 지역특화 미래 산업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특히 대촌지역 에너지 밸리와 송암산단 내 첨단실감 콘텐츠 제작 클러스터 조성 등과 연계한 남구의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중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북구, 생활혁신추진단 설치…생횔SOC 박차
북구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등을 전담할 국(局) 단위 기구를 한시적으로 설치,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2021년 1월부터 1년간 국 단위 한시 행정기구로 역할 수행을 앞둔 생활공간혁신추진단(추진단)이 그것.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생활SOC 복합화 사업, 생활공간 뉴딜 사업 등이 본격화되는 만큼, 보다 능률적으로 업무 조직을 재편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22년까지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은 4개 동 기반시설 건립 등에 446억원, 생활공간 뉴딜 사업은 380억원 등 구정 최대 규모 행정 수요가 발생한다.
관련 업무가 10개 부서로 나눠져 있어 협업·업무 연계에 어려움이 있고, 의사 전달·보고체계 상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도 고려했다.
이에 북구는 내부 검토, 광주시와의 사전 협의 등을 거쳐 2020년 10월부터 국 단위 추진단 신설을 꾀했다.
추진단 산하에는 생활공간재생과, 생활SOC추진과, 특화마을 육성과 등 3개과를 둔다.
기존 도시재생국 산하 도시재생과에서 기능·명칭을 바꾼 생활공간재생과는 △대학공간재생 △주거공간 재생 △주차공간 공유 등의 업무를 맡는다.
생활SOC추진과는 시설지원과 건축지원 일부 업무를 넘겨받아 새롭게 설치된 부서다. 사업 기획·시설·시설관리공단 준비 등으로 업무가 세분화된다.
특화마을 육성과는 예술마을 조성, 통합돌봄, 공공임대주택활성화 등의 현안 사업을 다룬다.
이와 함께 북구가 역점 추진 중인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통해 구 종합체육관(첨단2산단 체육공원 내)·신용동 복합공공도서관·중흥동 복합공공도서관·우산근린공원 복합체육센터·반다비 복합체육센터(풍향동) 등 5개 시설이 건립된다.
각 시설건립 사업 준공 예정 시점은 2022년 2월부터 6월 사이다.

△‘행복정책관’ 운영…‘시민면역클리닉’ 선보이는 광산구
‘시민 행복’을 최우선 구정 가치로 삼고 있는 민선 7기 광주 광산구는 2020년 초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행복정책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행정체계를 갖췄다.
광산구가 지난해 추진한 1국 3과 14팀 증설 조직개편의 핵심은 과감한 체질개선과 혁신행정으로 시민 행복정책을 추진하고, 미래 30년 광산 번영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민 행복 전담기구인 ‘행복정책관’, 4차산업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산업과’, 민관 거버넌스를 주도하는 ‘시민협치과’를 각각 설치됐다.
또 청소, 교통, 공원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총괄하는 ‘시민생활국’을 신설했다.
아울러 광산구는 경제·안전 분야 기능 강화, 복지체계 효율적 개선,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확대 등도 내실을 다진다.
광산구 조직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전국 최초로 행복정책 전담부서를 ‘과’ 단위로 설치했다는 점이다.
광산구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2021년 상반기부터 시민면역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면역클리닉은 시민이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광산구는 시민면역력 증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흡기 전담 클리닉’ 설치를 신청한 병원 5곳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민면역클리닉 업무는 보건소에서 시작해, 수완·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 21개 동 행정복지센터로 단계별 확장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시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호흡기 질환 증상자와 다른 방문객의 병원 동선을 완벽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를 신청한 병원은 KS병원, 하남성심병원, 광주수완병원, 광산수완미래아동병원, 광산하나아동병원 5곳으로, 광산구는 이들 병원에 총 5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5개 병원은 2020년 까지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를 추진했으며 광산구는 이후 병원 현장 실사를 거쳐 구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지정한다. 발열·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빠르면 내년 초부터 이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는 전담 의사가 초진으로 안전하게 코로나19와 감기·독감 등을 구별한다. 코로나19로 의심될 경우, 선별진료소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검체 검사 등이 진행된다. 감기·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판단될 경우 클리닉에서 치료와 처방을 해준다.

△동구, 인문도시 가이드라인 수립…주민 삶의 질 향상 도모
동구는 여느 지역 자치구보다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20년 초 기존 3국 18과에서 4국 21과 체제로 조직을 확대 개편한 동구는 동구만의 특화된 인문적 권고를 담은 ‘인문도시 가이드라인’을 수립, 모든 행정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동구형 인문도시 가이드라인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원칙을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구는 주민자치 확대와 구정 업무 세분화, 효과적인 민원 응대 등을 위해 인문환경국을 신설, 예하로 인문도시정책과, 푸른도시과, 미래교육과, 환경청소과를 뒀다.
이후 동구는 인문도시의 3대 목표를 설정, 모든 부문에서 인문을 추구토록 해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공무원 태스크포스팀과 행정협업회의를 통해 마련된 인문도시 가이드라인 최종안의 3대 목표는 △열린사회를 향한 공동체의 인문역량 함양 △사람과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환경 구축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동구형 사회시스템 구축이다.
9개 세부목표와 58개 항목도 마련됐다.
9개 세부목표는 △주민의 인문정신 향유와 창작지원 △도시의 인문자원에 대한 기록 △공동체활성화 기반조성 △인문자산에 대한 보전 및 활용 △미래세대 배려를 위한 지침 등을 담고 있다.
동구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구청 모든 부서와 공유, 실제 행정업무에 적용시키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문도시 방향성에 대한 교육에 나서고 있다.
또 주민을 대상으로도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배포, 인문도시의 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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