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중후함 갖춘 조선중기 ‘걸작’

문화재 다시보기(여수 흥국사 대웅전)
후불탱 나한도…다수 국가문화재 보유
영취산 자락 홍교 돌탑 등 볼거리 ‘가득’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03월 31일(수) 15:45

(2021년 4월호 제95호=글 여균수 기자)


흥국사는 여수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영취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려 시대 고찰이다. 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들이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무찌르는데 공을 세웠으나 절이 모두 타 버려 지금 있는 건물들은 인조 2년(1624)에 다시 세운 것들이다. 흥국사란 절의 이름도 구국충절로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으로 둘러 쌓인 영취산은 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하다. 봄철 진달래꽃이 만개하면 영취산 전체가 불이 붙은 듯 온통 장관을 이룬다.
흥국사는 천녀고찰답게 다수의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전(보물 제396호)를 비롯, 홍교(보물 제563호), 대웅전 후불탱(보물 제578호), 노사나물 괘불탱(보물 제1331호), 수월관음도(보물 제1332호), 십육나한도(보물 제1333호), 동종(보물 제1556호), 묵조석가여래삼존상(보물 제1550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자유물(보물 제1566호),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보물 제1862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만 10개에 달한다.
여기에 원통전(도 유형문화재 제45호), 삼장보살도(도 유형문화재 제299호), 제석도(도 유형문화재 제300호), 중수사적비(도 유형문화재 제312호), 팔상전(문화재 자료 제258호) 등 전남도 문화재도 5개에 이르는 등 사찰 전체가 문화재로 가득하다.
무지개 다리인 홍교와 사천왕상을 지나면 대웅전이 고색창연한 기품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인 다포계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로 장대석 기단 위에 활주를 받친 모습으로 당당하게 세워져 있다. 좌우 기둥 윗몸에는 용두 조각을 돌출시켰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해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이 장식구조를 기둥 사이에 3구씩 배치하여 화려한 느낌을 주며 앞면 3칸은 기둥 사이를 같은 간격으로 나누어 키가 큰 빗살문을 달았다.건물 안쪽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천장으로 꾸몄고, 불상이 앉아 있는 자리를 더욱 엄숙하게 꾸민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놓았다.
대웅전의 후불탱은 석가가 영취산에서 여러 불·보살에게 설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불화로 대웅전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숙종 19년(1693)에 왕의 만수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천신과 의천 두 승려화가가 그린 이 탱화는 원만한 형태와 고상한 색채의 조화로 17세기 후반기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된다.
전체적으로 대웅전의 건축기법은 매우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조선 중기 건축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흥국사 뒤편에서 영취산 오르는 길에 다양한 형태의 108개 돌탑이 조성돼 사찰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쉬지않고 화학연기를 내품는 여수산단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지만, 흥국사는 무지개 다리인 홍교와 돌탑, 각종 국가 문화재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여균수 기자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5. 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2. 2. | 대표 ·발행인 : 전용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