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흥행 돌풍 경차 부활 이끈다

[이달의 이슈] 전국 첫 노사 상생 일자리모델 ‘결실
사전계약 첫날 1만 8940대 ‘인기몰이’
23년 만에 완성차공장 GGM 위탁생산
광주·전남서 93.4% 채용…생산 유연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11월 04일(목) 16:26
(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정현아 기자)국내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캐스퍼’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9월 29일 캐스퍼 온라인 발표회 ‘캐스퍼 프리미어’를 열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8940대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판매 기록을 새로 쓴 캐스퍼는 올해 생산목표(1만2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총 2만3766대가 사전계약된 상태다.
캐스퍼는 대통령이 선택한 차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계약 첫날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예약 신청이 폭주한 상황에서 캐스퍼를 직접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지난 6일에는 차를 인수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경내를 시운전 했다.

전국 최초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첫 성과물이자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의 대타협으로 임금을 줄이고 그만큼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이다. 줄어든 임금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 후생 복지 비용으로 지원한다.
광주시가 2014년 처음 제안했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후 광주지역 노·사·민·정이 4년 반 동안 노력한 끝에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광주글로벌모터스란 결실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지난 4월 2년 3개월 만에 공장이 준공되면서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첫 걸음을 내디뎠던 지역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의 성공과 확산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GGM은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에 따라 ‘적정 임금’, ‘적정 노동 시간’,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소통·투명경영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광주형일자리’를 만들어 광주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하기 위한 취지로 노사민정 합의에 의해 탄생했다.
현재까지 채용한 인원 539명 중 93.4%인 498명을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워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1.0%, 30대가 27.6%를 차지한다.
GGM은 상생일자리재단 설립 추진 등 노사상생 합의도 적극 이행 중이다. 지난해 사회적 대타협에 기반한 ‘정부 1호 상생형지역일자리’에 선정됐다. 설립이 추진 중인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은 노사상생 도시 실현을 담당할 전담 조직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GGM 내 노사상생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23년만에 건설된 GGM 완성차 공장은 광주시 광산구 덕림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60만4000㎡ 부지에 연 생산 10만대 규모로 차체 공장과 도장공장, 조립공장 등 3개의 공장으로 구성됐다.
당장은 내연 SUV 경차를 생산하지만 자동차시장의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친환경 자율주행차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새로운 라인을 설치하지 않고도 다른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최첨단화된 설비와 유연한 생산 시스템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광태 대표이사는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준 임직원과 성원해 준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캐스퍼는 어떤 차
캐스퍼는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높여 경차임에도 최근 유행하는 ‘차박’(자동차+숙박)이 가능하게 했다. 1·2열 전 좌석에 폴딩,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는 물론 차박과 같은 레저, 아웃도어 활동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동승석 앞에는 USB 충전 모듈과 오픈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고, 센터 콘솔을 없애고 기어노브를 대시보드에 탑재했다. 벤치형 시트로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캐스퍼는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충돌방지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차로유지보조(LF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전방차량출발 알림 등을 경형 모델 최초로 기본적용해 안전·편의성을 확보했다.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7개 에어백을 기본적용하고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확보, 차급을 넘어서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캐스퍼는 현대 카페이, 서버기반 음성 인식 차량 제어 등의 사양도 갖췄다.
캐스퍼 기본모델은 1.0 MPI를 탑재해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f·m, 복합연비 14.3㎞/ℓ을 확보했다.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는 캐스퍼 액티브는 1.0 터보 엔진과 역동적 외장 디자인으로 구성해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7.5㎏·f·m, 복합연비 12.8㎞/ℓ의 성능을 갖췄다. 모던 트림부터는 눈길, 진흙길, 모래길 등 주행 조건과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통합 제어하는 2WD 험로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캐스퍼 차명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 기술에서 따왔다.
현대차는 캐스퍼 구매 고객을 위한 특별 케어 프로그램인 ‘캐스퍼 케어스’를 운영한다. 얼리버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정비 쿠폰, 선택사양 무상장착 서비스, 커피 세트 증정 등의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국내 첫 온라인 판매 도입
캐스퍼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객직접판매(D2C, Direct to Customer) 즉,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차량이다.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직거래방식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새롭게 선보인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에서 고객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차량 정보를 탐색하고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웹사이트에서 트림(등급)별 가격과 사양, 선택 품목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개별 사양 명칭을 선택하면 해당 사양에 대한 설명을 이미지·영상과 함께 볼 수 있다. 기존 실물 카탈로그 형식의 이미지 파일도 있다.
3D로 각 사양이 적용된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출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령·성별에 따른 사양 추천 서비스 역시 받을 수 있다.
계약시에는 카카오톡과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전자 서명이 가능하고 계약 후에도 웹페이지를 통해 직접 계약을 취소·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차량 출고 후에는 배송 현황을 조회할 수 있으며, 차량은 고객이 직접 지정한 장소나 공식 인도장으로 운영하는 전국 200여개 지정 블루핸즈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여기다 고객이 직접 차량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식 출시이후 한달간 용인에 위치한 브랜드 쇼룸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모든 컬러의 캐스퍼 차량을 전시하고, 다양한 트림의 차량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비대면 투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시승차에는 고객의 질문에 답을 하는 인공지능(AI) 캐스퍼 보이스봇이 설치돼 차량 정보를 알려준다.
전국 29개 상설전시장도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성수·해운대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시승 체험이 가능하며,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와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 등에서도 전시장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와 24시간 캐스퍼 시승이 가능한 ‘쏘카 카셰어링 시승’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about_Hyundai)에 구매 기능을 추가하고, 레코드 문화 기반 디자인 그룹 ‘콤팩트 레코드 바’, 온라인 패션 편집샷 ‘29CM’와 연계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콜라보 굿즈를 제작, 판매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캐스퍼가 생산되는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차체로봇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9월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캐스퍼 차량 전시관 오픈행사 때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쵤영을 하고 있는 모습.

‘MZ취향 저격’ 현대차 19년만에 경차
캐스퍼가 인기를 끌며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경차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1가구 2차량 보유자가 늘며 소위 ‘세컨드카’로 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12년의 경우 20만대를 웃돌았다. 당시 경차는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17.3%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가격 경쟁력 상실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투자·생산 위축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차량의 고급화·대형화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지난해(9만7343대)에는 10만대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는 6만6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8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39.2% 급감한 5130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는 안전성, 공간성 등 엔트리 고객 니즈(요구)를 반영해 개발된 차량으로,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서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청 전시관 운영
광주시와 현대차는 캐스퍼 공식 출시에 맞춰 시청 1층 시민홀에 차량 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은 캐스퍼 판매가 온라인 D2C방식으로만 이뤄져 발생하는 차량 실물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차량 홍보를 통한 판매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전시 차량은 아틀라스 화이트, 인텐스 블루펄, 톰보이 카키 3가지 색상의 가솔린 1.0 모델 2대와 1.0터보 모델 등 총 3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주말 포함)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 방문객을 위해 현대자동차 측에서는 차량 안내서와 운영인력을 배치해 차량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간단한 시승 등을 돕고 있다.
캐스퍼 전용 전시관은 광주시청 이외에도 광주 유·스퀘어 등 2개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총 29개소가 운영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년 8개월 전, 문재인 대통령 참석 하에 우리 시와 노동계,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또 한번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면서 "캐스퍼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우리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캐스퍼 구매 행렬
지역 사회도 캐스퍼 흥행몰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최근 상임의원회에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캐스퍼 사주기’ 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로 의결했다. 임원들은 광주형일자리 자동차 공장의 첫 성과물인 캐스퍼의 성공적인 출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캐스퍼 사주기 홍보 활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업무용 차량 교체 시 캐스퍼 구매를 적극 검토하는 데 뜻을 모았다. 광주상의 역시 캐스퍼 1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은 "대한민국 제1호로 지정된 지역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완전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전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캐스퍼 사주기 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사전 계약이 흥행을 이뤘지만 필요시 본격적인 구매촉진 활동을 전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캐스퍼 사전 예약기간에 예산 3500여만원 집행계획을 수립해 업무용 차량으로 캐스퍼 2대를 구매했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창립 53주년(11월 20일)을 기념해 11월 15일까지 펼치는 ‘볼수록 매력있어’ 이벤트에 캐스퍼를 1등 당첨 경품으로 준비했다.

광주시민에 최대 35만원 취득세 감면 혜택
광주시는 광주형일자리 탄생을 지지해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캐스퍼 구매 시 발생하는 취득세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취득세는 취득가액의 4%로, 경차의 경우 50만원 한도에서 감면받을 수 있다. 1대당 경감 한도액인 50만원을 제외한 차액분을 시가 모두 부담한다.
캐스퍼의 경우 기본사양이 대당 1370만원, 풀옵션은 2130만원이다. 취득세는 기본사양은 54만8000원, 가장 비싼 풀옵션이 85만2000원에 이른다. 풀옵션의 경우 50만원을 감면한 뒤 남은 차액 35만2000원을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경차 취득세 감면을 3년 연장하고, 금액도 65만원 한도로 확대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어 감면액이 조정될 여지도 있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해 소비자가 구매 시 취득세를 부담하면 사후에 지역 화폐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회사소개회사연혁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광남일보 등록번호 : 광주 가-00052 등록일 : 2011. 5. 2.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광주 아-00193 등록일 : 2015. 2. 2. | 대표 ·발행인 : 전용준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254 (중흥동 695-5)제보 및 문의 : 062)370-7000(代) 팩스 : 062)370-7005 문의메일 : design@gwangnam.co.kr

본사이트에 게재된 모든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 의 사전 허가없이는 기사와 사진을 무단전재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