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옆 미술관, 미술관 옆 도서관 아세요

[문화공간 탐구] 하정웅미술관·상록도서관
아트 작품 감상과 독서 삼매경…인문학적 식견 ‘견인’
도지사 공관서 미술관 변신·상록도서관 개관 운영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1년 11월 04일(목) 17:19
(2021년 11월호 제102호=글 고선주 기자)"도서관 옆 미술관, 미술관 옆 도서관을 아세요."
미술관과 도서관이 별도의 독립적 건물로 한 장소에 들어서 복합문화공간 같은 느낌을 안기는 곳이 있다. 더욱이 앞마당이 잔디광장으로 꾸며져 작품 감상과 독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힐링까지 추구할 수 있다. 광주시 서구 농성동 소재 하정웅미술관과 상록도서관이 그곳이다.
1982년 3월 건립돼 5, 6공화국 시절 지방청와대로 사용됐던 옛 전라남도 도지사 공관이 먼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뒤 현재는 상록도서관까지 더해졌다. 한때 이 일대가 상록회관으로 불렸고, 벚꽃 명소였다.
지금은 상록회관 건물이 헐렸으며 상록미술관 뒤쪽으로 고층 아파트가 자리잡았다. 실내 수영장이 운영됐으며, 야시장 포차도 성황을 이뤘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뒤 다소 위태로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상록회관 일대가 사라져 축소된 듯하지만, 오히려 대규모 아파트 조성 중 일부 부지가 공원 부지로 들어오면서 실제로는 공원 부지가 늘었다는 게 미술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미술관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미술관 옆 도서관’, ‘도서관 옆 미술관’이라는 명제가 현실화됐다.
도지사 공관에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은 2008년 9월이었다.
정식 명칭은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이다.
상록전시관으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미술관과 도서관은 상록근린공원에 속해 있다. 상록회관의 총 부지면적은 4만5476㎡(1만4000여평)였으나 현재는 2만4690㎡(7400여평)으로 집계되고 있다.
옛 전남도지사 공관에서 미술관으로 탈바꿈된 상록전시관은 2008년 9월 본격 개관을 하고 다채로운 전시 등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2007년 10월부터 리모델링에 착수해 10개월 여만에 문을 연 상록전시관은 부지 5700평, 건물(건축면적) 157평 규모이며,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전시시설은 두개 층이 사용되고 있다.
처음 미술관으로 출발할 당시에는 1층에는 1∼3전시실, 사무실, 작품창고, 문서고, 휴게실, 카페 등이 자리를 잡았고, 2층에는 4∼5전시실과 특별전시실(세미나실), 창고, 옥상광장 등으로 꾸며졌다. 현재 1층 카페는 사라졌고, 그 자리를 여분의 전시공간으로 조성해 사용 중이다.
지하 1층(창고)와 지상 1층 규모의 부속건물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이 본채에 있었으나 지금은 분관장실과 사무실, 자료실, 탕비실이 경비실 부속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가 턱없이 부족한 서구지역의 미술 활성화는 물론이고, 이 일대 주민들의 미술 향유 거점 역할을 수행온데다 그동안 발표기회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청년 작가들을 포함한 유능한 작가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데 일조했다.
개관전으로는 ‘혼성’의 의미를 담은 ‘꼴라쥬’(COL-LAGE)라는 테마로 사진과 공예, 서예,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수석 및 분재 작품이 선보였다.
참여작가로는 설치에 손봉채·심영철·조덕현씨, 섬유에 이상필씨, 영상에 이이남씨, 사진에 오상조씨, 서예에 허회태씨 등 7명으로 작품은 70여점이 출품됐으며, 10여명이 출품한 분재와 수석 30여점도 선보였다. 어린이를 포함한 문화강좌 등도 마련, 운영했다.
하정웅미술관은 기획전 중심의 전시를 열어왔다. 시립미술관 본관의 큐레이터들이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어 전시기획과 관련한 수준이 낮지 않다. 이중 하정웅청년작가 초대전 ‘빛’전은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상록전시관(광주시립미술관 분관)으로 불리다가 후에 재일교포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기증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2017년 3월 하정웅미술관으로 개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50석 규모의 교육실 구축과 현재는 폐쇄된 카페 개설도 구상 중이다. 여기다 내년 디지털 아카이빙 센터를 품을 ‘아카이브센터’가 별도로 구축될 계획이다.
전승보 관장(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 선생이 한국에 미술기증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개척자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기증자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보면 된다. 기증문화의 확산에 있어 국내 선두주자로 나갔던 것은 의미가 있다.
기증정신을 하나의 발신지로서의 기념비적인 미술관으로 보면 된다"면서 "‘도서관 옆 미술관’·‘미술관 옆 도서관’인 만큼 체계적 지식과 교양을 쌓는 동시에 미술을 통한 정서 함양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아카이브센터가 구축돼 이 부분 허브 역할을 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정웅미술관 옆 상록도서관은 2015년 3월31일 개관해 올해 6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대지면적 1224㎡(370.26평), 연면적 1722㎡(52만905평) 규모이다.
농성동 일대 인문학적 식견을 견인할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상록도서관은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재난 인문학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각종 강좌를 열어왔다.
상록도서관은 장서 6만2600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 연도가 짧아 장서들이 대개 새책에 가까워 양질의 도서를 대여해 읽을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책 읽어주는 방, 수유실, 기계실 등이 배치돼 있으며, 지상 1층에는 사무실과 전산실이, 지상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정보화실, 다목적실이, 지상 3층에는 학습실, 노트북실, 문화교실, 옥상정원, 휴게실 등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1층 로비에는 한때 첨성대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북타워(책탑)가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돼 아쉬움을 더한다. 그게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저장해 뒀다. 어린이자료실은 어린이들의 키높이에 맞춰 공간이 구축돼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문화프로그램은 6∼7세 유아부터 성인과 일반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기본(6)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획(6), 특별(5), 인문학(3) 등 총 16개 과정이 진행 중이다.
옛 상록회관 일대가 철거돼 매년 때 되면 장관을 이루던 아름다운 벚꽃 풍경도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이곳의 벚꽃나무는 1940년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벚나무 군락과 수령 300년 된 팽나무 등 약 51종 1만8000여 주가 녹음을 담당했다. 이곳은 본래 일본이 세운 농사시험장이 시초로 알려지고 있다. 1993년 전라남도 농촌진흥원이 나주로 옮겨가면서 소유주가 상록회관이 됐다.
예전만큼 명성이 덜하지만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더욱 그 존재가 중요해졌다. 그래서 하정웅미술관과 상록도서관 일대가 도심 문화 향유 공간이자 쉼터로서 변함없이 그 중심을 다잡아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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