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콘텐츠다" 창업·창작환경 조성 ‘온힘’

[경제기획] ‘콘텐츠 창작 메카’ 전남콘텐츠코리아랩
"실패를 배우자" 청년들에게 건네는 희망 메시지
기획부터 창작까지 웹툰작가 양성 맞춤교육 '착착'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1월 10일(월) 18:33
(2022년 1월 제104호=글 송태영 기자)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창작 거점이다. 2017년 정부 공모사업 선정 이후 이듬해 순천에 둥지를 틀고 정식 개소, 지역 특화자원(관광, 예술, 생태)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창작 교육과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창업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산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성장하는 전남형 인재육성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또 최고의 경영진과 멘토들의 강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아이디어 도출과 융합, 개발과 창작, 예비 창업에 이르기까지 창작자들을 위한 시설과 장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지난해 실패학콘서트와 예비창업자 컨설팅, 영상 창작자 교육 등을 진행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융합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까지 모색하는 창작·창업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사업 성과들을 짚어봤다.

△실패학콘서트, ‘D.P.’ 김보통 작가 등 초청 강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격언이 있다. ‘실패학콘서트’는 이런 실패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 재도전의 희망을 공유하는 자리다.
실패학콘서트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와 예비창업가, 청년크리에이터, 지역민 등과 소통하며 실패 극복 경험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로 2018년 6회, 2019년 7회, 2020년 3회가 개최됐다. 박찬욱 감독, 장항준 감독, 손미나 아나운서, 이현세 만화가, 개그맨 홍석천씨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참여해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풀어놓으며 실패와 관련된 주제를 통해 청중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지난해에는 세번의 실패학콘서트가 열렸다.
2014년 네이버 웹툰에서 ‘외모지상주의’로 데뷔, ‘한남동 케이하우스’, ‘싸움독학’ 등 다수의 작품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태준 작가가 ‘실패에 성공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삶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두번째 실패학콘서트는 네이버 인기 웹툰 작가 무적핑크(본명 변지민)를 초청해 웹툰 작가로서 성공하기까지의 실패와 성공 이야기를 펼쳤다.
그는 ‘실패한 웹툰을 그렸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더라’를 주제로 웹툰작가가 되기까지의 도전과 실패, 성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 관객과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공유했다.
실패학 콘서트를 시청한 윤지상 웹툰 작가는 "국내 웹툰 시장이 기업형 플랫폼 위주의 환경으로 변해감에 따라 신인 작가와 무명작가의 연재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실패에 대한 공포와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실패학콘서트에서 다양한 성공 웹툰 작가들의 도전과 실패, 성공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듣고 느낄 수 있어 웹툰 작가로 꿈과 희망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실패학콘서트에서는 넷플릭스 화제작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가 ‘실패는 보이지 않더라’를 주제로 삶과 창작 과정에서의 실패와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작가는 ‘김보통스러운’ ,‘김보통 장르’라 불릴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를 구축, 암 환자와 탈영병 등 소시민들의 이야기, 외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아만자’, ‘D.P 개의 날’ 등의 웹툰 외에도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등의 에세이로도 독자들의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실패학콘서트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의 브랜드 토크쇼로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실패들을 발판삼아 성공한 경험이 지역 청년과 크리에이터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트토이 제작·촬영영상 제작 교육
"작은 아이디어가 다양한 콘텐츠 매체를 만나 배우고 놀 수 있는 장을 만든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콘텐츠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 만큼 지역 창작자들도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아트토이 제작·영상,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트토이 제작 교육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과 3D프린팅을 통한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운영했다.
교육은 지브러쉬(Zbrush) 기초 인터페이스 교육, 서브툴(subtool)을 이용한 형태잡기, 캐릭터 스케치와 모델링, 채색 등 과정 순으로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손윤수씨는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각종 소품이나 오브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전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하는 아트토이 교육 모집을 봤고 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참여했을 당시 아트토이 분야는 전문적 강의를 받기 힘들고 생소한 분야여서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전문가에게 직접 아트토이 디자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아트토이 교육뿐만 아니라 창작공간 교육 프로그램으로 촬영·영상 제작도 함께 추진했다.
촬영·영상 제작은 카메라의 기초이론인 렌즈의 종류·용어, DSLR 카메라 실습, 조작의 핵심요소, 상황에 따른 세팅법과 함께 카메라 기초 이론, V-log 오프닝 제작·기획을 진행했다.
또 이론교육 뿐만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 낙안읍성의 현장실습을 통해 교육의 집중도를 높였다.
교육에 참여한 정길현씨는 "평소에 유튜브를 자주 챙겨보는데 영상을 보면서 재미있는 편집점이나 센스 있는 자막을 봤을 때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지만 막상 접근하기는 어려웠고 편집에 있어 두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카메라 기초 이론을 배우고, V-log 오프닝 제작·기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드라마 세트장, 낙안읍성에서 V-log를 촬영·편집을 하면서 평소에 어려웠던 편집·제작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V-log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유튜버로 활동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 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창업교육·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예비)창작자, 창업자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실습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실무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현직 콘텐츠 개발 전문가와 투자자들로 구성된 30여 명의 멘토단은 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사업화의 단계별 맞춤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창업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5건의 창업 결실을 맺기도 했다.
박복길 융합사업본부장은 "콘텐츠코리아랩을 통해 숨겨놨던 다양한 끼와 역량을 펼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자신들의 숨겨진 다양한 끼와 역량을 펼치는 참가자들이 생길 수 있도록 콘텐츠 양산에 더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1.'웹툰창작아카데미’ 실습 모습 2. 피규어 제작 교육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웹툰 아카데미, 현업 전문가 참여 실전워크숍
"빛나는 작은 아이디어가 글로벌 콘텐츠가 되는 그날까지"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의 모토다. 창작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성장하는 전남형 콘텐츠 인재육성, 나아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콘텐츠 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지역 내 웹툰에 관심 있는 대학생, 웹툰작가 등을 위한 ‘웹툰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웹툰 작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웹툰과 스케치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기획부터 창작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고, 현직 전문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실전 워크숍이 포함돼 있다.
교육은 입문자를 위한 ‘기본 교육’과 현직 작가 등을 위한 ‘심화교육’, ‘스케치업 3D 모델링 교육’으로 진행됐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웹툰 작가와 입문 창작자를 위해 프로그램은 무상으로 제공되고 우수 참여자에게는 웹툰 플랫폼 연재 등 실질적인 지원을 펼친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기초교육은 웹툰 작품 기획, 시놉시스, 캐릭터 설정·디자인, 웹툰의 기본개념, 웹툰시장의 구조, 웹툰 창작과정의 이해, 클립스튜디오 기초 캐릭터 설정과 디자인, 컷의 크기와 구성, 장면연출로 구성됐다.
심화교육은 작업환경 설정과 시야확보 에디트·지우개·선택 툴의 이해, 레이어와 그룹설정, 다이나믹 콤포넌트 프로젝션 맵핑 루비활용, 스타일과 선·재질·그림자 추출 3D모델링 2D화 공정교육 등이 담겨있다.
3D 교육은 3D모델링 제작 실무로 이뤄졌다. 클립스튜디오 3D인체모형을 활용한 스케치, 클립스튜디오 벡터레이어를 활용한 펜터치, 클립스튜디오의 서브뷰·클리핑마스크 기능을 활용한 채색기법, 효율적 하이라이트 효과 적용, 레이어 속성을 활용한 분위기 연출, 스크롤 편집, 말풍선과 의성·의태어 배치 등이 있다.
네 번의 실전 워크숍에는 최인수 작가, 고진호 작가, 김재현 서울미디어코믹스 편집장, 이석우 (사)웹툰협회 이사가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특히 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출신인 김재현 편집장은 웹툰 플랫폼과 출판을 위한 콘티제작의 현장 감각을 전수하며 1대1 멘토링으로 웹툰 창작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웹툰 창작 아카데미에 참가한 웹툰 전공자인 박민홍씨는 "웹툰 아카데미를 통해 노하우를 배우고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업 스킬들을 배울 수 있어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전남콘텐츠코리아랩 덕분에 지방에서 받기 힘든 캐릭터, 웹툰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최근 많은 애니메이션 기업과 제작인력이 전남으로 유입돼 제작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에도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교육 프로그램 일정을 마친 후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21년 전남콘텐츠코리아랩 웹툰 공모전’에 참여해 자신들의 역량과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김재형 책임은 "높은 고부가가치 특성을 지닌 애니메이션산업 활성화와 잠재력이 있는 창작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은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튜디오365, ‘만화도시 1번지, 순천’ 이끄는 웹툰 창작산실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창작자 무한경쟁 시대.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창작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앞서 남과는 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순천에 소재한 웹툰 스튜디오 1호점 ‘스튜디오365’는 전남콘텐츠코리아랩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며 작지만 강한 문화도시 순천에서 새로운 콘텐츠문화를 창조해가고 있다. 스튜디오365는 시나리오 집필, 웹툰 작화, 웹툰에 자주 쓰이는 배경을 직접 만들어 판매까지 하는 회사로 스토리작가, 작화가, 어시스트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웹툰 창·제작 환경도 점점 분업화, 전문화가 강조되고 있다. 스토리, 콘티, 펜 터치, 채색, 후보정, 편집에 이르는 과정을 한 명의 작가가 작업하는 것보다 작화의 질과 제작 속도 향상에 유리하다.
스튜디오365는 영화, 드라마, 웹소설, 오리지널 IP웹툰을 제작하는 김민준 작가가 설립한 기업으로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미스터블루, 중국투믹스, NHN코미코 등의 플랫폼에 웹툰IP를 서비스, CJ E&M, 종근당, 한겨레신문 등의 업체들과 협업 중심으로 IP를 늘려가고 있다.
그의 목표는 웹툰IP 중심의 3D웹툰 리소스, 2D웹툰 리소스, 웹툰 후보정 솔루션 개발·서비스를 토대로 최고IP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도약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웹툰스튜디오가 문을 열면서 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웹툰 인재들의 정착을 유도하고 산업생태계도 확대되고 있어 스튜디오365는 지역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창업 의지를 복 돋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김민준 작가는 "‘붉은 노을’과 ‘제암산아 말해다오’는 여순사건을 다룬 작품인데 전남콘텐츠코리아랩의 웹툰 단편사업에 선정됐다"며 "콘랩에서 하는 지원사업에 병행해서 제작하고 있는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스튜디오처럼 전문 창작자들이 모여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수도권 소재의 콘텐츠 기업들이 지역으로 오면 순천시의 꿈인 ‘대한민국 만화도시 1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2020년 콘텐츠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며 "웹툰·애니메이션 산업은 청년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특성을 가진 산업으로 우수기업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남도, 순천시와 함께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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