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명륜당 문화재 가치 인정 보물 지정

[문화재 다시보기] 담양 창평향교
전형성 벗어난 건축물 배치 구조 독보적
300년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 두그루 장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3월 06일(일) 18:00
(2022년 3월호 제106호=여균수 기자) 담양 고서 사거리에서 광주호로 가다가 왼편을 바라보면 멀리 산자락에 범상치 않은 한옥들이 보이는데, 바로 이 곳이 창평향교(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04호)다. 필자는 화순온천을 가거나 광주호 드라이브 차 수십 차례 이 길을 지나쳤음에도 지금까지 이곳에 근사한 향교가 있는지 몰랐다는 게 의아스러웠다.
향교는 급한 오르막 길 위에 자리잡고 있다. 향교 앞에 거대하게 서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방문객을 압도한다. 높이 30m에 나무 둘레 5.2m, 수령 350년이 넘는 노거수로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 가을에 떨어졌을 은행알이 마당 여기저기에 즐비했으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았다.
창평향교는 조선 정종 원년(1399) 창건했다고 읍지에 기록돼 있다. 그 후 성종10년(1479) 현 위치로 이건한 후 숙종15년(1689) 현령 박세웅에 의해 대성전과명륜당이 수리됐다.
이곳 향교의 중심 건물인 대성전과 명륜당은 지난 2020년 12월 국가지정 보물(각각 제2099호, 제2100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
대성전과 명륜당은 보존 상태가 양호할뿐더러 건축적 독창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받았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전퇴로 약 130cm의 기단을 놓고 자연석의 덤벙 주춧돌상에 민흘림이 약한 원형기둥을 세웠다.
향교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위)와 명륜당(아래)

명륜당은 정면 4칸에 우측면은 2칸인데 좌측면은 전후퇴의 특이한 구조로 자연석의 덤벙 주춧돌 위에 민흘림과 배불림이 약한 원형기둥을 각각 세웠다.
향교는 공자를 배양하고 제사를 올리는 대성전과 서생들의 교실로 사용된 명륜당 외에도 서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하던 동·서재, 그리고 출입문인 내·외삼문, 주방 기능의 전사청, 관리사라 할 수 있는 고직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창평향교는 경사면에 위치한 입지로 인해 전형적인 향교 건축물 배치 구조에서 벗어나 대성전과 명륜당, 동재, 서재가 ‘ㅁ’ 자형으로 배치된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 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향교가 지방에 설립한 공립학교라면 서원은 지방의 사림들이 세운 사립학교이다. 배양하는 대상도 달라 향교는 공자를 모시지만 서원은 지역의 명망 있는 선현을 모셨다.
설립 장소는 향교가 군·현 등 관청 소재지 주변에 세운 반면 서원은 경관이 뛰어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두 곳 모두 학문을 연마하는 곳이기는 하나 향교가 과거시험 준비에 치중했다면 서원은 인격 양성을 우선했다.
창평향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서 들판의 모습이 시원하다. 그 옛날 많은 유생들이 이 곳에서 들판을 바라보며 과거 급제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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