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예술’ 공연·전시 동시에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지향

[문화공간 탐구] 카페미술관
동구 문화전당로 2층 규모 카페 정은주 원장 운영
매주 金 라이브클럽 변신…인디 뮤지션 공연 선사
범현이 관장 인연 ‘광주 정신’ 표방 오월미술관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3월 06일(일) 18:34
(2022년 3월호 제106호=정채경 기자) 공연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광주 동구의 카페미술관(문화전당로 29-1 1층)이 그곳이다.
치과의사인 정은주 원장이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곳은 기존 카페들처럼 커피와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총 162.81㎡ 1·2층 규모다. 1층에서는 카페가 운영되고 금요일 마다 공연이 펼쳐지며, 2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정 원장이 카페 공간에 공연을 들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설 무대가 사라지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위해서였다.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 영업시간을 제한당하고,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운영에 타격을 받게 되자 영업을 접는 대신, 리모델링에 돌입, 기존 1층 공간을 확장했다. 두달여 간의 공사를 마무리한 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지난해 9월3일 첫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반응은 상당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던 시기로, 공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뮤지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감 넘치는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던 셈이다. 그러면서 라이브공연이 열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이곳을 고정적으로 찾는 마니아들도 생겼다.
연락처를 등록하면 한달 간 무대를 꾸밀 공연자들의 리스트를 보내줘 그날 그날 뮤지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연자 섭외는 정 원장이 취미로 드럼을 배우면서 인연을 맺게 된 ‘마인드바디앤소울’의 사군(사성현)씨가 맡아 하고 있다.
매주 라이브클럽이 운영되다 보니 공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0여 회의 무대를 마련했다.
그동안 주간 김은총과 허니킴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어쿠스틱 솔로 조재희,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초대해 무대를 꾸몄다.
이와 함께 재즈피아니스트 로건 킴이 주축이 된 로건 킴 트리오, 싱어송라이터 심상명 BAND SET 등도 무대에 올랐다.
광주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NS JAZZ BAND와 싱어송라이터 기드온, 마인드바디앤소울, 길거리음악사 우물안개구리 등도 이곳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사군씨는 "카페에서 인디 팝과 포크,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같은 공연자의 무대도 할 때 마다 다른 게 라이브의 묘미"라며 "라이브클럽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무대가 줄어든 뮤지션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관람객들에게는 다채로운 인디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2층은 예술문화연구회를 이끌며 오월민중미술 아카이브를 해온 범현이 관장이 오월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카페미술관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정 원장의 치과 내 갤러리 큐레이션을 했던 친분으로, 카페미술관 구상 당시부터 미술관으로 마련됐다. 범 관장이 공간을 임대, 광주 정신을 표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에서는 오월미술 관련 아카이브를 시민사회에 선보이는 한편, 개관부터 현재까지 한국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민중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사람들의 부채감과 분노를 그림으로 보여준 5·18 40주년 기념전을 시작으로, 화가이자 문화운동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해온 김경주 동신대 교수가 20년 만에 이곳에서 초대전 ‘목화는 두 번 꽃핀다’를 갖는가 하면, 1980년 당시 민주화를 열망했던 정희승 작가가 12년 만에 이곳에서 개인전 ‘나는 너다’를 갖고 ‘광주의 오월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광주민족미술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오월무지개’ 걸개그림전(2010), ‘춤추는 촛불 바닥전’(2017) 등 민주화를 향한 여러 기획전을 마련하고 참여하며 개인전을 미뤄왔던 노주일 작가의 생애 첫 개인전도 지난해 말 이곳에서 열렸다. 제20회 김남주문학제 민족시인 김남주 시화전 ‘옛 마을을 지나며’와 김광례 초대전 ‘망각의 강(江)’, 박홍규 판화전 ‘혁명은 순정이다’ 등도 이뤄졌다.
범현이 대표는 "고 3때 5·18을 겪었는데 그때부터 빚을 졌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때 빚진 것을 다소 갚은 것 같아 울컥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사실 민중미술을 하나로 묶었고, 민중미술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 5·18이었다. 다른 전쟁을 그린 작가는 소수이지만 국가 폭력이 자행된 5·18은 사회적 의식을 가진 작가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면서 "앞으로 오월미술관은 상시적으로 민중미술을 선보이고, 아카이브를 체계화시키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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