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약품 유통 ‘한 길’ 전국 최고 판매업체 꿈꾼다

[Cover Story] 김상호 ㈜유성가축약품 대표
국내 1호 ‘KVGSP’ 적격업체 인증…국내·외 동물용의약품 취급
품질·안정성 확보 시스템 적용…광주·전남·북 농장 1000곳 거래
신사옥 이전…동물병원·가축의약품·반려동물용품 매장 등 갖춰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3월 07일(월) 18:39
(2022년 3월 제106호=이승홍 기자) 제조단계부터 판매단계까지 총체적인 품질관리를 위해 동물약품 도매상의 적정관리지침인 ‘KVGSP’(동물용의약품 품질·유통 관리 시스템)가 지난해 국내에 도입됐다. 제조단계에서는 제조관리기준(KVGMP)이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유통단계에서는 체계적으로 동물약품을 관리할 기준이 없어 일관된 품질·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최초로 KVGSP 적격업체 인증을 받은 곳이 있다. 24년째 전 축종 국내·외 우수 동물용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는 ㈜유성가축약품(대표 김상호)이 그곳이다. 지난 1989년 광주에서 창립한 이 회사는 지난 1998년 김상호 대표가 인수한 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톱5’ 안에 드는 동물약품 판매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최상 품질의 동물약품을 축산농가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신사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최고 동물약품 판매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를 만나 회사의 성공 비결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가축약품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가축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돼지사육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1988년 광주에서 가축약품 업체 영업직으로 시작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9년간 경험을 쌓았다. 가축질병 시장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축산농가는 주먹구구 약품을 사용하는 것을 알게돼 올바른 질병치료방법과 약품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던 중 지난 1997년 IMF 위기가 닥쳤다. 당시만 해도 어려운 경제상황 탓에 모두가 투자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축산업과 동물약품 산업 만큼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려운 시기라 주변에서는 다들 말렸지만 이듬해 유성가축약품을 인수해 사업확장에 나섰다. 영업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르는데 남 다른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오직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길만을 걷고 있다.

회사 소개를 간단히 해달라.
유성가축약품은 전 축종 국·내외 우수 동물용의약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동물용의약품을 농가에 공급하는 것이 주력사업이다. 한돈, 한우, 젖소, 가금, 염소 등 기타 산업동물의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제품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치료보다는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제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무항생제 인증 및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 인증 농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질병의 차단방역과 예방 백신의 농가 선호도가 높아지고, 우리 회사도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천연항생제 대체제 공급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축우와 한돈, 낙농, 염소 등 전 축종의 동물용의약품과 기자재, 소독제, 축산기구, 보조사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로 보면 전국 동종업계 ‘톱5’ 안에 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직원 20여 명과 협력 컨설팅 수의사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전북 1000여 농장과 거래 중이다.

신사옥 이전도 했다는데.
지난해 10월 사옥을 광산구 서봉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신사옥은 전국 제1호 동물용의약품 품질·유통 관리 기준 적격 업체로 지정돼 동물용의약품의 제조 단계뿐만 아니라 유통단계에서도 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건축 부지면적 1818㎡, 건평 2280㎡ 규모로 사무실과 소매동 1동, 창고동 1동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동물병원과 가축의약품·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 체력단련실, 세미나실, 구내식당 등을 갖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적용된 KVGSP 사옥으로 최상 품질의 동물용의약품 유통을 위해 창고 내 온습도 자동관리시스템, 창고 내외부 소독시설, 긴급 자동전력시스템, 전자식 약품 입·출고 시스템을 확보했다.
김상호 ㈜유성가축약품(오른쪽 세번째)와 임직원들

국내 1호 ‘KVGSP’ 인증을 받았다. 이 제도는 무엇인가.
국내 동물용의약품은 제조단계의 경우 ‘KVGMP(제조품질관리기준)’이 1988년 제정돼 지난 2004년부터 의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단계에서는 품질관리기준이 없어 제조에서 판매까지 일관된 품질관리가 어려웠다. 의약품은 유통 과정에 있어 품질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유통품질관리기준(KGSP)을 2002년 도입,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의약품 유통체계의 현대화 및 선진화를 도모했다. 이에 따라 한국동물용의약품판매협회는 제조품질관리기준에 대응하는 유통품질관리기준을 도입,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약품 취급규칙’ 개정을 통해 KVGSP를 마련했다. 유성가축약품은 이 제도가 도입된 후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KVGSP 적격업체 인증을 받았다. 이는 전국 최초 사례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KVGSP 인증을 받은 곳은 달랑 4곳이 전부다. KVGSP는 제조 단계 뿐 아니라 유통단계에서도 동물용의약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약품의 입고부터 관리, 출고까지 투명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유성가축약품은 백신배송전용 냉장차 운용, 창고 내 실시간 온도, 습도관리, 비상전원 시스템구축, 소독시설 및 먼지 낙하 방지장치, 직원 위생작업장 운영 등 철저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사는.
국내외 제조업체 약 80곳의 동물약품, 보조사료, 축산기구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동물약품 매출 상위권 업체 예를 들면 조에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머크(MSD), 엘랑코동물약품, 버박, 히프라, 세바 등 다국적 동물약품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동물 의약품 및 백신 생산 기업인 조에티스는 미국 뉴저지주 파시파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45개국에 지사를 두고 13개국에서 27개 제조시설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약 300개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동물 건강에 매진해왔고, 가축과 반려동물용 의약품 매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경우 세계 최대 동물용 백신과 의약품 공급자로 손꼽히며, 가축과 반려동물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미팜, 우성양행, 씨티씨바이오, 썸벧, 중앙백신, 한동, 대성미생물, 우진비앤지, 유한양행, 녹십자수의약품, 삼양애니팜 등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우수한 동물용의약품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은 없는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곡물단가가 상승하면서 사료값 인상, 수입 동물용의약품, 수입 원료 인상으로 동물약품 단가도 치솟는 등 결국 농가의 생산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의약품 판매업체들도 기본적인 차단방역 약품사용을 줄이는 등 매출에도 타격이 있다. 생산비 감소를 위한 사료효율개선제, 천연항생제, 전 세계적으로효능·효과가 입증된 우수 약품 공급으로 농가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축산농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모든 가축의 질병 차단방역을 주력으로 질병의 예방을 위한 백신프로그램, 소독프로그램, 구충프로그램, 사양관리 및 축산시설 컨설팅을 축산농가에 영업, 교육세미나를 주최하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 축산농가의 소득증대, 국내 축산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제품, 최상 품질의 동물용의약품을 빠른 처방과 배송,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의약품 수요도 덩달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시장(동물용 의약외품, 동물용 의료기기 포함)만 이미 2020년 기준 총 1조237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려동물 먹거리의 국산화와 맞춤형 의약품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16개 과제에 67억원 규모를 지원해 반려동물 시장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먹거리 수입대체 및 국산화’ 분야에서는 반려동물 알레르기, 염증성 피부질환 처방식 기술개발 등을 위해 3개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 ‘반려동물 맞춤형 의약품 및 서비스 개발’ 분야에서는 반려동물 맞춤형 진단·치료제,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해 13개 신규 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유성가축약품도 앞으로 가족처럼 함께 할 반려동물제품 매출 증진에 힘을 쓸 수 있도록 애견의 모든 것, 반려묘의 모든 것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본사 사옥 전경

앞으로의 계획은.
축산산업 기반과 시설이 축산 선진국 형태로 전환되는 시기로 축산농가는 축사 주위 악취 등 민원 해결을 위해 최선의 시설 투자, 축사주변 환경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수한 국내 축산물 공급과 친환경 단백질 공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며, 가축약품도 수의·컨설팅과 협력해 백신과 친환경 무항생제 제품 공급에 힘써야 한다. 유성가축약품은 동물용의약품의 유통단계에서도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농가에 공급해, 항생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방역효과를 재고하는 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축산물의 안전성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축산농가와 협력해 우수한 한우, 한돈, 가금, 낙농유제품을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 최고의 동물의약품 판매업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김상호 대표는
△1961년 순천 출생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졸업 △광주보건대학 졸업 △1988년 진흥가축약품 입사 △1995년 유성가축약품 영업부장 입사 △1998년 유성가축약품 인수 창업 △2005년 법인전환 대표이사 취임 △현 사단법인 한국동물용의약품 판매협회 각종 교육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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