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최첨단 미디어아트 구축 ‘빛 로드’ 구현…활성화 꾀한다

[문화공간 탐구] 도심 속 최첨단 미디어아트 거점들
옛 전남도청·금남공원 등 미디어아트창의벨트 1-2권역 운영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 구현 침체된 도심 관광 활성화 기대
국내 유일 대형 원형 LED 등 눈길…일부 몰입 방해 환경 여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3월 30일(수) 16:48
(2022년 4월 제107호=고선주 기자)광주 도심권은 5·18항쟁 공간을 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예술의거리의 연계를 줄곧 이야기해 왔다. 연계가 되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도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동 효과는 미미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도심권 섬이 된 듯했고, 예술의거리는 특화거리에 무색할 정도로 침체국면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백약이 무효’같은 이곳 일대에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반영한 최첨단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 연중 가동에 들어가 도심 활성화와 관광 거점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호 문화공간 탐구에서는 미디어아트창의벨트 1-2권역에 속한 도심 상징공간들이 최첨단 미디어아트와 결합된 만큼 실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지 주목돼 이들 공간들을 정리, 소개한다.

도심 최첨단 미디어아트 ‘빛 로드’가 구현될까.
광주 옛 전남도청 본관과 금남로 금남공원 및 광주천 광주교 등에 설치된 최첨단 미디어아트 작품을 접하면서 든 생각이다.
미디어아트창의벨트가 옛 전남도청 본관과 금남공원, 광주교를 비롯해 사직공원과 양림동 일원, 송정역 등 크게 다섯군데로 나눠 조성 및 구축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아트창의벨트 1-2권역 콘텐츠 설명회가 개막에 하루 앞선 3월14일 오후 7시 광주시 문화예술진흥팀 관계자와 콘텐츠 담당업체인 ㈜엑스오비스 양욱 이사(전문 매니저), 1권역 예술감독을 맡은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광주교를 찾았다. 서브 개념으로 시티갤러리 게이트를 표방하는 광주교는 윤제호 작가의 ‘기억이 잠긴 빛’과 ‘치유의 빛’, 박상민 작가의 ‘점, 선, 면’ 등으로 구성됐다. ‘기억이 잠긴 빛’은 평화가 깨졌던 도시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소리와 빛무리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치유의 빛’은 조명과 바닥 프로젝션 영상, 사운드가 연동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레이저쇼가 시연되고, 교각 조형물 아래로 다섯가지 색상이 떨어진다.
특히 시민 누구나 빛에 감응하면 치유의 사운드인 하프 음이 연주되며 도시의 치유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방식이다. ‘점, 선, 면’은 오디오 비주얼 콘텐츠로 시민이 도시의 풍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공연 방식으로 구현된다. 운영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하지만 어디에서 접한 듯한 콘텐츠로 신선한 감동을 가져가기가 조금 어려웠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기온마저 내려가 감상에 애를 먹었다. 더욱이 희망단체나 시민들의 버스킹이 가능하지만 그 버스킹이 조합돼야 완성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버스킹이 열리지 않게 되면 다소 밋밋할 수도 있고, 교통흐름에 따라 빛의 구현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 한계를 피할 수 없을 듯 싶다.
이어 기존 금남공원을 활용해 미디어아트를 실현한 금남나비공원(김독 신도원)은 가로 길이 36.6m에 달하는 나비폭포와 나비상자, 나비쉼터, 나비정원 등 4종의 콘텐츠로 작동된다. 나비폭포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을 통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연출한 디지털미디어 폭포 콘텐츠로 양 옆에 다른 프레임을 설치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상영하는 갤러리 형태의 플랫폼이다.
나비상자는 금남로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정충신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해 박스형태의 4면 LED 화면을 연출, 아나몰픽(Anamolphic) 형태의 작품을 연출하고 있으며, 나비쉼터는 다채로운 나비 패턴 영상을 LED 미디어벤치와 컬러풀한 UV 페인팅으로 어두운 공원 산책로를 장식했고, 나비정원은 두 개의 거대 홀로그램스크린을 설치해 나비의 군무와 광주의 사계를 연출한데다 숲길 주변으로 가든레이저와 조명을 설치해 반짝이는 정원을 조성했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스토리가 탄탄해 보여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옛 전남도청 본관(감독 진시영)은 ‘기억의 파편’이라는 주제로 나명규 이종석 박준범 작가 등 3명의 콘텐츠 3종이 작동돼 시민들을 만난다. 나명규 작가는 ‘별이 된 사람들’을, 이종석 작가는 ‘Trace from Here’를, 박준범 작가는 ‘기억하기 위한 방법들’을 각각 구현했다. ‘별이 된 사람들’은 광주정신을 별이 된 사람들로 은유화해 이들의 영혼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세계화를 타진하며, ‘Trace from Here’는 민중들의 거대한 군무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퍼포먼스로 광주정신을 전세계로 전파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억하기 위한 방법들’은 거대한 손과 섬세한 건물을 만들어 이름없는 사람들, 상처,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운영은 오후 8시, 9시, 10시 등 3회다. 3월24일 시험가동 후 같은 달 31일 개막한 ‘빛의 분수대’(동구 추진)와 연동돼 운영된다. ‘빛의 분수대’는 옛 전남도청 본관 등과 5·18항쟁의 대표적 상징 공간으로, 야간에 12개의 횃불이 올라오는 구조다. 그리고 분수대 바닥에 키네틱 장치가 연동돼 영상이 펼쳐지며 분수대 중앙에 스크린이 설치, 장엄한 미디어 아트의 세계로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내센터에 구현된 ‘통’(TONG·Turn On Next Gwangju)은 LED디스플레이 4종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4종은 공공미디어아트와 작가참여, 시민참여, 대기영상 등이다
공공미디어아트는 ‘Spirint:기세넘치는 도시’를 비롯해 ‘Harmony:정중동, 조화로운 자연’, ‘Possibility:무엇이든 가능한 에너지’, ‘Imagination:경계없는 상상’으로 이뤄졌고, 시민들이 가진 생각의 구슬들이 모여 또 하나의 공동체를 선보일 작가참여 콘텐츠는 한계륜 작가의 ‘Movement:빛의 샹들리에’로, 시민이 촬영한 개개인의 얼굴사진으로 표정 구슬을 만들어 도시의 표정을 바꿀 시민참여형미디어 콘텐츠는 시민이 만드는 도시의 표정으로, ‘Turn On Next Gwangju’라는 로고가 새겨질 대기영상은 ‘Transition:Idle’로 각각 꾸며진다.
여기에 통은 국내 사각형 LED가 추세인데 반해 평면으로 펼쳤을 때 길이가 34m에 달한다. 기둥원형 LED는 흔하지만 통은 국내 유일의 대형 원형 LED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모니터 아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흰 글씨가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흠이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금남공원, 광주교에 대해 미디어 아트를 통한 ‘빛의 로드’를 형성한다고 했으나 분리된 장소적 구현에 그쳐 연계보다는 군데군데로 분산된 느낌이 더 강해 이를 하나로 묶을 만한 시스템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와 함께 옛 전남도청 본관 앞의 서치 라이트와 카메라가 설치된 두 개의 기둥은 미디어아트 구현에 막대한 장애가 되고 있었다. 이전하는 등 대책 마련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인근 건물 옥상 일부 광고는 빛이 강렬해 마디어아트를 구현하는 데 장애로 작용했다.
닷밀과 컨소시엄을 공동으로 수행한 ㈜엑스오비스 양욱 이사는 "5·18항쟁 이야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공간화에 주력했다. 향후 옛 전남도청은 복원공사가 진행되면 가림막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에 공사가 끝난 후에 계속 상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특정 콘텐츠를 설치하고 빠지는 차원이 아니라 이번 1-2권역 콘텐츠 구축이 계기가 돼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아트창의벨트 3-4권역 개막식은 3월15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내센터에 구현된 ‘통’ 인근에서 성황리 진행했다.
한편 미디어아트창의벨트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하나로 광주시가 주도하는 가운데 국비 90억, 시비 90억 등 총 180억이 투입돼 2019년에 착수, 오는 2023년까지 진행된다. 미디어아트창의벨트 3-4권역인 사직공원과 양림동 일원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 5권역인 송정역은 내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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