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소서

[사진집단] ‘카이로스’의 시선 연등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2년 07월 06일(수) 17:13
연두빛은 짙어만 가고 콧잔등 간질이는 바람은 살랑거리는 좋은 때 부처님은 오셨나보다.
참으로 좋은 계절이니 그 분의 자비로운 마음도 잘 전달되겠지.
석탄일 즈음 온 절에는 연등이 화려하다. 밤까지 환히 밝히는 연등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개인과 이웃의 안녕을 비는 중생들의 마음도 가득한 듯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흡족해진다.
원래 연등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기능과 그 양태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자신을 태운다는 것은 자신을 무아로 돌린다는 뜻이다. 자신을 모두 불살라 죽여 거기서 나오는 밝은 빛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어 어둔 세상을 구하는 것이니 이게 바로 부처님 마음이고 정신이다.
그래서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힌다는 연등(燃燈)이라는 한자로 쓰인다. 그런데 모양은 연꽃등이다. 태워서 불을 밝힌다는 것의 연등이 연꽃 모양을 한 연등(蓮燈)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갑다. 어쨌든 그 정신이나 마음은 하나일진저, 세상 어둠에 불 밝혀 구하고 함께하자는 의미였을게다.
그런 마음에서 보자면, 등이 너무 비싸고, 또 가진 자들은 많은 돈으로 좋은 자리에 여러 개를 다는 세태도 있다 하니 거시기하다.
운주사(위) 증심사(아래)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도 있던데, 가진 자 없는 자 구분없이 진심의 등 하나 밝히고 부처님 말씀 가슴에 새기면서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도 빈부의 차이가 커지고 가진 자는 없는 자 무시하고, 자기들끼리끼리만 놀아대고, 생각 다르다고 치고받는 어두운 세상이다 보니 연등에게라도 기대는 마음이 생기나 보다.

- ‘카이로스’는 이 시대의 모습을 묵묵히 기록하고 있는 광주지역 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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