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매력에 ‘흠뻑’ 체류형 로컬콘텐츠 개발

[기업특집] 떠오르는 스타트업 ㈜3917마중
목서원·난파정 등 고택 원형 살려 복합문화공간 조성
한옥숙박·양갱만들기·연리지 소원빌기 등 ‘삼별체험’
중기부 ‘지역가치창업가’ 선정…코레일 연계 상품 출시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5일(일) 17:39
(2022 10월 113호=정채경 기자)(2022 10월 113호=송태영 기자)"나주도 전주 한옥마을처럼 떠오르는 관광도시로 만들고 싶어요. 3917마중은 천년 목사골 나주의 역사와 자연경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강점을 가졌으며, 나주 특산품인 배를 이용한 먹거리, 한옥체험, 문화공연, 볼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을 이끌고 있는 기애자 대표는 나주시 교동에 위치한 고택 등을 돌아보며 지역 문화콘텐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창업 전 스피치·독서강의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는 기 대표의 고향은 뜻밖에도 전주였다.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평소 품었던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재생 관련 사업에 몸담았던 남편 남우진 대표와 함께 문화사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로컬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체험형 사업부지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지인을 따라 나주향교를 살펴보게 됐다.
대학 때부터 전주한옥마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기 대표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주읍성 인근 오래된 가옥을 둘러보면서 가능성을 느꼈다. 그는 전주도 한옥마을 조성 당시 성공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지만 어느 순간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기 대표는 2015년부터 부지를 매입하면서 목서원을 비롯한 난파정과 시서헌 등 고택과 정원을 원형 복원해 2017년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명 3917마중은 1939년 나주 근대문화(목서원)를 2017년에 마중(설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3917마중은 천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나주읍성 역사문화사적지의 중심지에 위치했으며, 1만3223㎡에 달하는 일곱 채의 폐가를 복원해 한옥체험, 카페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핵심건물인 목서원은 1896년 외세의 침략에 맞선 을미 의병장으로 해남군수를 역임한 난파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1939년에 지은 집이다. 당시 호남 유일한 건축사였던 박영만의 설계와 대목장 김영창이 서양과 한옥, 일본의 가옥을 조합해 만들었다.
기 대표는 "전통문화대학의 교수에게 건축학, 문화유산적 의미가 있다는 고증을 받아 이 공간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문득 전주한옥마을이 떠올랐다"며 "영산강, 금성관, 향교 등 지역·공간이 주는 가치와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사업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나주를 방문하면 곰탕만 먹고 가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나주 특산품인 배에 관련한 먹거리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주배는 저장성과 당도가 월등하고 식감이 뛰어나 가공식품으로 사용하기 최적의 제품이며, 외관상 유통·판매가 어려운 못난이 배를 업사이클링해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3917마중에서는 ‘별채(숙박)’, ‘별미(먹거리)’, ‘별곡(즐길거리)’ 등 삼별(三別)체험을 할 수 있다. 부부의 노력으로 단순한 정원이 아닌 한옥체험, 문화공연, 전시, 세미나, 숙박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됐다.
별채는 ‘마중에서 마주하다’의 소재로 고택 전통한복 체험, SNS연동형 셀프인화기, 마중사진관에서 추억 인화, 영화·드라마 속 공간 체험(스튜디오·포토존)을 할 수 있다.
별미는 ‘나주의 맛스러움을 즐기다’라는 제목으로 전통한옥에서 즐기는 나주배 음료와 나주배 한과 등 나주배 한상 체험, 양갱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나주배 디저트는 기존의 방법처럼 갈거나 끓이지 않고 직접 채 썰어 과육을 살린 배청을 기반으로 남은 부산물을 이용해 동결건조 후 시중에 나온 화학 배석세포가 아닌 식용 배석세포로 양갱, 쿠키 등 디저트류에 첨가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별곡은 ‘나주의 역사를 느끼다’의 주제로 전통 한복을 입고 나주의 역사 스토리 미션체험과 전통한옥버스킹, 나주배 쪽 비누 만들기, 회화나무 연리지 소원빌기 등을 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관광객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나주 대표 방문지로 알려져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촬영, 영화 ‘경계인’ 오프라인 최초 시사회, MBC ‘오늘저녁 촌집전성시대 50만명이 방문한 시골집’, 채널A ‘행복한 아침’ 등에 소개됐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 제16호 민간정원, 나주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한옥체험, 2019년 한국관광공사의 테마여행 10선 콘텐츠공모사업 ‘별안간 나주’ 프로그램을 통해 1박2일 체류형 테마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지역가치 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 대표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공동화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2030 지역청년 위주로 직원을 채용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지난 3월 코레일과 연계해 광주송정역, 나주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차 할인과 숙박, 체험, 먹거리를 연계한 상품을 출시했다.
그는 "지역재생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로컬 콘텐츠들을 융복합해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조합해야 생존이 가능하다"면서 "고택과 민간정원 그리고 나주읍성을 전통자산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나주배를 활용한 로컬푸드로 대중성 있는 지역 재생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2월 나주배 갤러리, 업사이클링 푸드 연구소, 판매장 등을 건축할 예정"이라며 "당시 호남의 큰 지역이었던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생겨났듯 과거 나주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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