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안목으로 양국 발전 청사진 그려야

[특별기획] 한·중수교 30주년 <3> 장청강 총영사 인터뷰
인문교류 강화·민간우호 심화·여론 관리 등 중요
한국 새정부와 소통 강화…한반도 평화유지 도모
유엔시스템 기준 국제질서 유지…세계 평화 촉진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5일(일) 17:47
(2022 10월 113호=글 김인수 기자, 사진 최기남 기자)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양국 관계 발전은 앞으로 어떤 원칙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세계는 지금 대변혁과 큰 조정 속에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중·한은 수교 30년의 토대 위 ‘어떻게 하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양국이 당면한 과제이다.
우리는 현실에 입각해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국이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관심사에 배려하며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
수교 30년 동안 중·한 관계가 크게 진전된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양국이 이데올로기적 이견을 넘어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추구하는 데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며, 한국 측이 계속해서 이 원칙을 확고히 고수하기를 바란다. 중국이 대만·홍콩·티베트·신장·남해 문제 등에서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 문제를 계속 중시해주기를 기대한다.
사드 문제로 한동안 침체했던 중·한 관계가 공동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중·한 관계는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서로 핵심 이익 및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면서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해 전과 같은 상황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의 연락에 박차를 가하고 압력을 넣거나 회유하며 한국을 동북아의 지정학적 대립의 전방 진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가치관 외교’ 영향으로 한국 내에서 중·한 정치제도와 가치관 대립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 대 전제’라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접근한다면 (물론 이런 판단 자체가 실제 상황에 맞지 않으며, 중국에는 자기의 독특한 ‘전 과정 민주주의’가 있다) 양국의 정치적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고,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한·중 관계와 한·미 관계를 어떻게 잘 처리할지, ‘가교’ 역할을 하든지, 아니면 한쪽 편에 서든지, 이것은 한국 정부가 당면한 문제다. 한국은 복잡하고 민감한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어 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중국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과 지정학적 처지를 이해하고, 한국도 충동적이지 않고 대중 정책에서 편협한 포퓰리즘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전략적 자주를 견지하며, 역사의 올바른 흐름을 잘 파악해서 냉전적사고방식을 배제하고, 진영 대립을 반대하며, 역사와 양국 국민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중 경제협력이 호혜 상생을 계속 유지하려면.
오늘날 중·한 모두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직면했고, 양국 경제구조도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중국은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가지며, 양국은 지리적 근접성으로 여전히 천혜의 발전 우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질적 성장과 공동 부유에 주력하고 있고,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물가와 민생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데 양국의 협력이 최선의 선택이다.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우세를 견지하고 상호 이익을 확대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 양국은 발전 전략이 일치하고, 산업 사슬과 공급망이 깊이 융합되며, 특히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우위가 뚜렷하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서로의 상대적 강점을 살리고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협력 분야를 계속 확대하겠다.
중국은 지속해서 전면적 개혁을 심화해 나갈 것이며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 더 강력한 제도적 개방으로 발전의 기회를 세계와 공유할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중국의 새로운 발전 구도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

한·중 인문 교류 협력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국가가 교류하려면 국민끼리 친해야 한다. 인문 교류는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가교가 돼 줄 것이다. 중·한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문화가 상통하며, 인적으로 친한’ 이웃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양국 국민은 서로 배우며 귀감으로 삼아 찬란한 동방 문명을 창조했다. 근대 이후 양국 국민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위대한 투쟁에서 서로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감동적인 우정의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양
국의 인문 교류가 심화·확대되는 견실한 기반이 돼 왔다. 수교 30년을 맞이하는 양국은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 민간 우호를 심화하며 여론 갈등을 알맞게 이끌고 관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양국 문화 차원에서 잡음이 생겼다. 국민 사이에 서로 혐오하는 정서와 비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지속되고 있다. 몇 년 전 ‘전통명절’ 싸움에 이어 최근 한복, 김치 발원지 싸움까지 불거지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복 논쟁’, ‘불공정 판정’을 둘러싸고 한국 여론이 반중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가끔 사소한 문제가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건의 경위도 모르고 일방적인 정보만 본 사람들은 상대국에 대한 편견과 적대심을 갖게 된다.
사실 ‘김치 논쟁’, ‘한복 논쟁’은 양국 국민 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공기를 불어 넣어 커진 풍선과 같이 악화하는 현상인데, 이는 양국이 공통 역사문화 근원을 공유한다는 방증이며 편견과 부정적인 감정을 배제해보면 이는 양국 국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서양에서 고대 그리스 문명, 고대 로마 문명을 그들 문화의 기원으로 여겼듯 유교문화, 한자, 불교 역시 중·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문화를 연결하는 뿌리와 넋이다.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태도와 넓은 마음이야말로 중·한 민간 논쟁을 푸는 핵심이다. 양국 국민이 상호 존중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갈등을 해소해야 역사 속에서 함께 일궈온 가치 이념과 동아시아 전통문화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를 진단한다면.
최근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리스크가 눈에 띄게 커졌다. 이는 중국도 원치 않는 일이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는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북한이 직면한 외부 안보 위협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안보 관심사가 중요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국은 앞으로 계속해서 소통과 협력을 견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힘써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지난날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새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히 협력,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지속해서 추진해 한반도 평화 유지를 도모하고자 한다. 아무리 정세가 복잡하더라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추구를 멈추지 말고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한반도 평화를 굳건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글로벌 이슈의 공동대응에 중국 측 생각은.
중국은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시종일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펴고 있으며, 세계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중국사진전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도 이미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국가로서 그 위상에 걸맞게 지역·글로벌 이슈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국은 다자간 협력을 긴밀히 해 유엔 시스템을 기준으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세계평화 발전을 함께 촉진해야 한다.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정세가 계속 요동치는 지금,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국제질서를 더욱 공정하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전시키려는 중·한의 중요한 의의가 나날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한 양국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광범위한 공감대를 갖고 있으며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서로
힘이 돼야 한다. 또 양자 관계를 계속 심화하면서, 국제 정세의 발전 변화에 잘 대처하며, 아시아의 상황에 입각해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역 발전 촉진, 지역 이슈의 해결, 코로나19, 기후변화, 테러리즘 대응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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