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자의 영화관 그리고 영화

[칼럼] 무등로에서
이세진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8일(수) 17:40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을 보며 팬데믹을 거쳐 온 답답한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에 비해 매우 한산한 극장은 유독 쓸쓸한 풍경이다. 올해는 특히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사진들을 보며 우리 각자의 영화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영화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 영비법)에 따르면 연속적인 영상이 필름 또는 디스크 등의 디
지털 매체에 담긴 저작물로서 영화상영관 등의 장소 또는 공중에게 관람하게 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극장 개봉을 목적으로 기획되고 제작되지만 극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작품들도 있고 오직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후에는 영화의 법률적 정의도 수정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관객들은 이미 IPTV나 OTT플랫폼을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다. 그리고 세대를 불문하고 긴 시간과 집중이 필요한 영화보다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짧은 영상들을 즐겨 본다. 현재의 우리의 영화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그리고 여러 플랫폼 속에 존재하며 그렇게 기기들이 각자의 영화관이 된다.
광주에는 두 개의 단관 극장이 있다. 그 하나는 1934년에 설립되어 올해 개관 87주년이 된 광주극장이고 다른 하나는 2018년에 개관해 5년째 운영중인 광주독립영화관이다. 광주극장은 예술영화전용관, 광주독립영화관은 독립영화전용관으로 광주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두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낯선 이유는 상업영화에 비해 턱없이 작은 자본에 기인한 것이다.
예산을 기준으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영화는 스크린을 기준으로 제작된다. 제작진의 연출 의도와 기술을 온전하게 느끼려면 관객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보아야 된다. 이 원론적인 생각은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시대와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경험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입장료가 인상된 만큼 관객들은 값어치를 하는 영화를 선택한다는 진단이 있다. 그래서 상업영화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가 낮고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독립, 예술영화들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 예술영화관의 입장료는 대형 멀티 체인의 인상되기 전의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유지하며 대중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의 삶이 각양각색이듯 영화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가까이에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오랜 시간 존재하며 버텨내고 있는 광주극장과 작지만 의미 있는 독립영화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광주독립영화관도 각자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업영화와 멀티플렉스 사이에서 독립, 예술영화가 상영되는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이 우리 곁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각자의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방문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 독립·예술영화의 저변 확대는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거시적으로는 지역 영화·영상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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