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미술발전 도모…연대 통한 교류를

[해외 전시 탐방 광주] 하이퐁 미술교류 현장
동남아 현대미술 흐름 조망하며 각기 고유 화풍 표출
수교 30주년 맞아 여는 전시 의미…총 100여 점 출품
"모두에게 최고 감동 줄 수 있고 더욱 발전하길" 밝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8일(수) 17:50
(2022 11월 114호=고선주 기자)베트남 출신 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갤러리D에서 열린 ‘나의 애장품전’ 두번째 순서로 마련된 최창준 한·베트남미술교류협회장 초대 콜렉션전에서다. 때마침 이 전시는 ‘오마쥬 베트남과 한국의 미술세계’라는 타이틀로 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베트남과 한국에서 각기 뚜렷한 회화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 망라돼 모처럼 양국 간 회화경향과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베트남의 국민작가로 칭송받는가 하면, 베트남의 박수근으로 평가받는 부이 샹파이를 비롯해 14명의 유명작가와 한국작가 14명 등 양국 28명의 현대회화 결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전시였다. 이중 부이 샹파이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프랑스와 미국 간 긴 전쟁 중에도 창작활동을 지속한 부이 샹파이는 생전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과 무서운 가난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작가정신을 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였다. 이를테면 그는 충분한 가재도구도 없는 채 미군이 쓰다 남긴 텐트를 찢어 캔버스로 사용해 그 위에 그림 작업을 했을만큼 예술적 열정을 불태운 작가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더더욱 베트남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베트남 현대미술을 논할 때 부이 샹파이로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13년 만에 베트남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도 현지로 가서 말이다.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광주시지회(이하 광주전업미술가협회) 주관의 ‘광주-하이퐁 현대미술 교류’전이 문화예술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돼 10월15일부터 22일까지 하이퐁 통신-전시 및 영화센터에서 진행된 가운데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취재차 하이퐁을 찾았다.
일정은 15일에 시작했지만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14일 밤 10시30분 광주염주체육관 롯데마트월드컵점 주차장에 모였으니 일정은 그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출품작은 50점이 넘었지만 14명의 화가들과 동행에 들어갔다.
이번 여정에는 방문단의 단장을 맡은 최향 작가와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영화 작가를 비롯해 강남구 강영자 김현송 박화자 서경란 이경옥 이순행 이영범 이준철 이창훈 정예금 차향기 작가가 동행했다.
첫 교류전이었던 지난해에는 11월 광주 드영미술관에서 온·오프라인 교류전으로 열렸었다. 베트남 작가들이 오지 못했으니까 정상적 교류전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올해 2년차를 맞은 하이퐁 지역 작가들과의 교류는 광주 작가들이 하이퐁 현지를 방문했기 때문에 양 지역간 우의를 다지는 동시에 인적·물적 교류에까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베트남과는 1992년 수교를 맺었으니까 올해 30년을 맞은, 의미있는 해에 마련된 전시이어서 더 각별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5시간 30여 분의 비행을 거쳐 하노이 공항에 착륙, 하이퐁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작품을 풀고 전시장으로 옮겨 작품 자리를 배치하고 거는 등 많은 일정이 남아 개막식 때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전시장에는 하이퐁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이미 배치돼 있어 우선 하이퐁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
광주전업미술가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모두 자리를 잡자 완벽한 전시장 풍경이 만들어졌다. 작품을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가 작지 않았다. 광주 현대미술과 하이퐁 현대미술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양 지역의 미술은 많은 차이를 드러냈지만 각기 고유한 화풍으로 인해 각각 다른 매력을 표출했다.
이어 열린 개막식에는 200∼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베트남은 아직 사회주의 국가이어서 렁쉔 도안 회장(Luong Xuan Doan, 화가·베트남 중앙 미술연합회)과 당 띠엔 회장(Dang Tien·하이퐁미술연합회), 당시수 부회장(Dang Thi Thuy, 시인·하이퐁 시 문학 연합회)을 포함해 예술 및 현지 시당 관계자 등이 개막식에 함께 했다.
개막식에서 광주측 단장을 맡은 최향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양국 간 미술발전을 도모하면서 동남아 현대미술의 흐름과 미래 조망 및 양국의 문화 우호 증진에 일조하는 기념비적인 교류전이 되기를 기원했다.
최 단장은 "이곳에 오는 동안 멋진 풍경과 밝은 얼굴에 쾌활한 사람들을 보니 활력이 덩달아 느껴진다"면서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하이퐁에서 교류전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 교류전을 위해 애써준 하이퐁 작가들과 관계자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베트남측 관계자는 지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미술 관점을 공유하며 예술 기법을 교환하기 위한 취지로 양국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하이퐁과 광주 작가들이 서로 친밀감과 장기적 협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이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수 하이퐁 시 문학 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모두에게 최고의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와 유사한 활동이 계속되고 발전돼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한편, 교류 및 관계 강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하이퐁 시 뿐만 아니라 전체 베트남 국가 또는 양국 국민 사이의 연대, 우정 및 협력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베트남미술연합회 측은 양국 작가들이 준비하는 과정에 수고가 많았고 교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베트남 화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에 대해 한국으로 돌아가 널리 알려주기를 희망했다.
전시에는 광주 작가 60여 명, 하이퐁 작가 35여 명의 총 100여 점이 출품돼 하이퐁 시민들에 선보였다. 눈길끄는 베트남 작품으로는 당 띠엔 회장의 ‘The sea is deserted’를 비롯해 트란 쿠앙 후안의 ‘Mother and child’, 트란 빈의 ‘Nothing’, 부이 안 하오의 ‘Season change’, 팜 안 투안 작 ‘Houses on the river’ 등이었다. ‘The sea is deserted’는 한적한 바닷가 해변에 멈춰 있는 배 한척이 놓여져 있는 가운데 3분할로 화면이 구성됐으며, 연한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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