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 400년 묵은 노거수 18그루 줄지어

[문화재 다시보기] 보성 전일리 팽나무숲
임진왜란때 정경명 장군이 심은 마을 보배
풍치림 방풍림 당산림으로 가치 높이 평가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3월 08일(수) 18:08
(2022 11월 114호=여균수 기자)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마을 앞에 줄지어 서있는 팽나무숲은 원래 전남도 기념물이었다가 2007년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승격돼 관리되고 있다.
팽나무 18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가 바닷가 바로 앞에 해안선 방향으로 죽 늘어서 마을 방풍림을 형성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막하에서 공을 세운 정경명(丁景命) 장군이 심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전일리 마을에서는 잎의 무성함에 따라 풍년과 흉년을 예감하고 있으며, 매년 당산제를 지내는 등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마을의 보배이다.
수령은 300~500년 정도이며, 높이 9~15m, 둘레 1.2~4.9m에 달하는 노거수 팽나무가 집단으로 생장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매우 드물다.
팽나무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한 그루만 있어도 강한 인상을 주는 팽나무가 약 150m 길이의 개울둑을 따라 병풍처럼 마을 앞을 지키고 있으니 그 경치가 아주 볼만하다.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물기 있는 땅과 마른 땅의 경계에 주로 산다. 강과 육지의 경계인 자연제방이나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해안 충적 구릉지에서 자주 발견된다.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의 온화한 마을 어귀나 중심에서 마을나무나 당산나무로 자리잡아 전통 민속경관을 특징짓는 대표 종이다.
해안지역에 더욱 흔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성한 공간인 당집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한글명 팽은 한자 팽목(?木), 박수(朴樹) 등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박수는 샤먼(무당, 점을 치는 사람)의 나무(木) 또는 신령스런 나무라는 의미다. 박수무당이라는 것도 팽나무로 대표되는 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는 남자 무당을 말한다. 이처럼 팽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에게 신목(神木)으로 인식됐던 민족식물이다.
팽나무의 학명은 Celtis sinensis인데, Celtis는 고대 희랍어로 ‘열매가 맛있는 나무’란 뜻이며, 열매가 달콤해서 새들이 무척 좋아한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장소에서 많은 생물을 부양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팽나무숲 아래에 마을 정자가 있다. 기자가 방문했던 날, 마을 할머니 한 분이 정자에 앉아 쉬고 계셨다.
전일리 팽나무숲은 이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주는 쉼터가 되어주면서 풍치림, 방풍림, 당산림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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