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녕 기원 ‘솟대’ 전문 전시공간 자리잡는다

[문화공간 탐구] 나주에 문 연 솟대갤러리
나주 혁신도시 옆 재성마을 폐가 리모델링 거쳐 오픈
솟대명장 윤정귀 작가 사비로 전시실 마련 관람 개방
"작품 멋지게 소개…방문 희망자에 늘 개방할까 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3년 05월 12일(금) 15:25
(2023 5월 120호=고선주 기자)마을의 수호신이자 안녕 및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선대로부터 세워져 현대에 이르고 있는 솟대. 아쉽게도 오늘날에는 접하기가 귀해졌다.
미술전공자로 솟대 작업에 전념해온 한 예술가가 사비를 들여 솟대 작품들을 상시로 선보이기 위한 공간을 오픈해 관심을 모은다.
광주 선운중학교를 마지막으로 교직에 34년 간 봉직한 교육자 출신이자 대한민국솟대작가협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남 담양 출생 윤정귀 작가(전통솟대 명장제21-242호)가 그 주인공으로, 작가는 최근 나주 혁신도시 인근 농촌마을의 오랜 폐가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전문갤러리로 꾸민 것.
윤 작가가 지난 1일 마을주민들과 오픈식을 통해 정식으로 문을 연 솟대갤러리는 배꽃이 피면 아름다운 배 과수원 속 농촌마을인 나주시 산포면 재성마을(3구·재성리 1009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재성마을은 30여 가구가 넘는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혁신도시 영향권에 놓여 있으며, 배 과수원이 넓게 분포해 있는 지역이다.
그의 갤러리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나주 혁신도시를 거쳐 방문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욱이 마을입구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재성저수지까지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솟대갤러리는 리모델링한 한옥 형태의 건물로 1978년 건축돼 4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본채와 별채(창고) 등 두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시실과 야외 휴게공간, 작업 중 잠시 쉴 수 있는 작은방과 작품구상을 하며 앉아 차를 한잔 할 수 있는 야외 테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대지는 60여 평이며 건평은 20여 평으로 아담한 구조다.
작가는 지금의 솟대전문갤러리 마련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정년퇴임하던 지난해 2월에 주변 지인의 소개로 이 공간을 물색했고, 같은 달에 계약을 했다. 작품구상과 휴식을 위해 3월에 제주 한달살이를 한 뒤 그해 5월부터 본격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연필을 형상화한 출입문에서 포즈를 취한 윤정귀 작가


방치된 한옥이다 보니 비교적 훼손이 심했으나 솟대를 만드는 등 손재주가 좋은 작가 자신이 훼손이 적지 않은 집과 온갖 잡초가 무성한 마당, 천정, 담장 등 상당부분 파손돼 있는 곳들을 수리, 재능을 발휘해 비용을 절감해가며 완공해 이달 초 조촐하게 동네 사람들과 오픈식을 연 뒤 운영에 들어갔다.
전시공간에는 작가의 솟대 작품 30여 점이 전시 중에 있으며, 작가는 공간이 협소한 편이어서 대관전보다는 소장품 상설전을 선보이며 솟대 전문갤러리로 안착시킬 방침이다. 원데이스쿨이 가능하도록 운영을 해 가면서 단체 체험보다는 개별 체험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작가는 이 공간이 향후 솟대를 널리 알리는데 일정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솟대를 주로 이야기하는 사랑방 구실과 갤러리 외에 아트숍 기능까지 겸해 아트작품 보급으로까지 역할이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갤러리 출입문은 작가 자신이 선운중학교 근무 당시 연필을 형상화한 조형물 작업을 한 바 있어 그때의 경험을 살려 연필 대문을 구상했고, 그것을 개성적 조형미를 가미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했다. 마당 곳곳에서는 폐선 자재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에서부터 제주에서 공수한 석조 작품에 이르기까지 아기자기하게 갤러리 내외부를 꾸몄다. 작가의 섬세한 솜씨가 곳곳에 묻어 있다고 보면 된다.
작가는 오전에는 함평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나주 솟대갤러리에 머물며 활동을 펼치면서 솟대갤러리 관리를 할 복안이다.
이 공간을 선택한데는 작가가 기존 작업실로 무상임대를 통해 사용 중인 함평 작업실과 28㎞라는 입지조건이 하나의 이유가 된 가운데 당분간 작업중심의 함평 해보 소재 작업실과 함께 병행해 나가기로 했으며, 올 가을에는 아예 광주에서 나주혁신도시로 이주할 계획이어서 더 체계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솟대갤러리 개관은 나주 혁신도시 일대 문화예술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오픈한 것이어서 문화불모지 이미지를 다소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작가는 마을입구의 재성저수지 뚝방을 포함해 주변으로 솟대들을 설치하는 등 솟대산책로 조성도 구상 중이다. 솟대산책로 조성이 완료되면 솟대 관련 답사 필수 코스로 기대되고 있다.
윤정귀 작가는 “제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멋지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며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개방할까 한다. 솟대갤러리를 오신 분들이 편하게 방문해 둘러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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