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미르의 아침을 열며…

[칼럼]무등로에서
이은하 콜렉티브오피스 디렉터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3월 28일(목) 18:20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우주에 존재하는 신성한 자연력을 상징하는 모든 동물들의 왕으로 여겨졌으며, 신비한 힘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베푸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동양문화권의 용은 기후의 변화와 풍운의 조화를 다스리는 영묘한 존재였으며, 우주에 존재하는 신성한 힘과 질서를 상징했다. 12간지 중 유일하게 현존하지 않는 상상 속의 영물인 용이 예술 창작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일 것이다.
그런 청룡의 해에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이한다. 오랜 기간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를 만드는 일을 했었고, 현재는 전시 기획자이자 미술관계자로 활동하는 필자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비엔날레가 그 어느 해보다 성대히,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전인 광주비엔날레는 그간 국제현대미술계를 선도하는 주제의식과 기획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가장 중요한 예술행사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현대미술 관계자들에게 광주비엔날레는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으며 광주비엔날레는, 아니 광주는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 그리고 예술적 실천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있다.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청춘의 날들을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뜨겁게 보냈다. 작가들의 연구와 작품 실현 과정을 함께하며 얻은 배움이 그때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인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같은 영향력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대미술을 가장 실험적이고 선도적으로 보여주는 비엔날레야 말로 들끓는 동시대 이슈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기획자 니꼴라 부리요가 기획하는 올해 광주비엔날레가 풀어낼 동시대의 이슈가 현대미술을 통해 광주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이유다. 성공적인 광주비엔날레 30주년 행사와 함께, 지역의 문화예술계도 함께 공동의 이슈를 나누고 토론하며, 유형 무형으로 다양한 형태로 함께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지역의 아니,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인 광주비엔날레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문화적으로 건강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이 지난해 보다는 조금은 더 나아진 예술생태계에서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예술가에게는 작품활동이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와 긍정에 도달케 하는 도구이자 실천이다. 삶의 기쁨과 애환을 예술활동을 통해 묵묵히 담아내며, 그를 통해 인생의 균형과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작가들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건강하게 내며 작품세계를 펼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예술의 장이 펼쳐진 올해, 우리 모두가 예술을 통해 미래를 고민하고,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잠시 위로 받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내일에 대한 다짐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래본다. 우리 모두에게 새해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시라고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올 한해가 우리 모두에게 무해하고 평온한 날들이기를 기도한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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