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 하나로 사회복지사 길 걸어나갑니다”

[이웃공감]신주원 광주 북구 시민종합사회복지관 과장
복지 사각지대 이웃 발굴·대책 마련 10년간 매진
가정 학대 해결 등 ‘아동·청소년 지킴이’로 정평
특화사업·캠페인 기획…취약계층 최소화 총력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4년 03월 31일(일) 14:26
(2024 1월 128호=글 이산하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 “주민들의 ‘감사합니다’란 한마디에 보람을 느낍니다.”
광주 북구 시민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 중인 신주원 과장은 ‘아동·청소년 지킴이’로 통한다. 그는 시민종합복지관의 관할 구역인 신용동, 건국동, 양산동 구석구석을 살피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그의 하루는 지역 내 소외이웃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성취감’ 하나로 일을 이어오고 있다. 해결책을 세워 다양한 지원을 하다 보면 복지 사각지대 이웃의 달라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어서다.
신 과장은 “취약계층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다양하다. 듣는 와중에도 마음이 찢어지고 아플 정도다”며 “이들을 위한 방안을 하나씩 마련해가며 지원이 마무리된 뒤 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남을 돕는 것에서 느끼는 보람이 사회복지사의 매력이라 말하는 그는 지난 2015년을 잊지 못한다. 담당 구역인 신용동의 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복지사로서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정립하는 등 전환점을 맞아서다.
신 과장은 “해당 가정은 다문화가정으로, 한국인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외국인 어머니는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소식을 접하게 된 신 과장은 한걸음에 이 가정을 방문했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 청소를 얼마나 하지 않았는지 집안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했고, 발 디딜 틈이 없이 이곳저곳에 짐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윗집과 옆집까지 바퀴벌레들이 옮겨갔을 정도다”며 “이 가정의 문제를 진단해 보니 주거 문제 뿐만 아니라 아동학대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신속히 솔루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힘들 때마다 당시의 일을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또 사회복지사로서 마음가짐이나 역할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복지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아침을 부탁해’란 프로그램을 기획,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전하는 캠페인을 2년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신 과장은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을 결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먹밥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양산중과 지산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새벽부터 출근해 주먹밥을 만들고 학교 근처에 세팅까지 하고 나면 오전이 전부 지나갈 정도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신 과장

하지만 그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특화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대상의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민, 학생, 소외이웃들과 ‘온정마을 시민 기자단’ 사업을 기획해 진행, 복지와 안전, 교통에 대한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모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언론 매체와 이웃들의 제보를 비롯해 자체적 취약계층 발굴을 위한 캠페인 활동,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지원, 특화사업 등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매일 지역민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입사 초기 경험했던 과도한 행정업무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그는 3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보건복지부 평가로 날을 지새웠다.
이제 어엿한 경력 10년 차 베테랑 사회복지사인 그에게 또 고비가 찾아왔다. 바로 사회복지사 대부분이 겪고 있는 ‘번아웃’ 증상이다.
소외계층과의 평균 상담시간은 20~30분이지만, 대상자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후 솔루션 마련, 서류작성 등 업무량이 많다는 의견이다.
그는 “신용동, 건국동, 양산동 3개 행정동을 관할하는 만큼 담양 경계에 있는 가정까지 돌보고 있다”며 “한 가정에 1시간씩 할애한다고 하더라도 5~6시간은 방문으로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대상자들의 과도한 요구나 거친 말을 할 경우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많아져 번아웃을 가속화 시킨다.
신 과장은 “여기에 한 번씩 거친 말들을 툭툭 내뱉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어 회의감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에게 ‘고맙습니다’란 말을 듣는 순간 이같은 고민이 다 눈 녹듯 사라진다. 사회복지사의 길을 걸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사회복지는 휴먼 서비스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듣고 같이 해결 방안을 찾아 가는 등 상생의 길을 이어가겠다”며 “보람, 성취감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지역 내 소외이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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